아름다운시와 음악/쉼터

[스크랩] 작은 위로 2-이해인 시인의 시(詩)

한나래 꽃예술 2010. 4. 28. 14:55

작은 위로 2 

 이해인 시인 

 

 

어느 날

내 사랑하는 소녀가

갑자기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세상이 온통

이별의 무대로

빙빙 돌던 시간

 

고운 꽃 한 송이

지난해에 피었던

바로 그 자리 꽃자리에

그대로 피어있음을

새롭게 발견한 기쁨

 

눈여겨보던 새 한 마리

포르르 날아와

늘 같은 자리에 머물다 가는 것을

새롭게 발견한 기쁨

 

슬픔 중에도

아름다워서

고맙다고

고맙다고

나는 가만히

두 손 모으네

 

* 출전:《희망은 꺠어 있네》,이해인 지음,마음산책,2010 

  

 

출처 : 꿈꾸는 초록강
글쓴이 : 남한강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