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화훼식물/아름다운 화훼식물들

[스크랩] 한택식물원, 올 꽃잔치의 서막은 크로커스부터...

한나래 꽃예술 2012. 4. 15. 18:20

봄이 오는 모습은 식물원에서 먼저 찾아볼 수 있다.

한택식물원, 집에서 50분 거리, 아내랑 큰딸이랑 점심 맛난 거 사준다고 꼬여서 함께 나섰다.

식물원 구경, 아직은 좀 이르지만 겨울내내 봄을 기다린 사람들은 식물원 곳곳에 이미 와 있다.

 

꽃망울 한창인 바닥에서, 꽃눈 잎눈 터지는 나뭇가지 끝에서 봄 내음이 확연하다.

이미 얼굴가득 봄을 맞아 꽃이 활짝 핀 복수초, 노루귀, 풍년화, 변산바람꽃, 앉은부채, 크로커스가 곳곳에 보이고, 처녀치마, 산괴불주머니, 앵초, 돌단풍, 히어리도 빠꼼히 꽃을 내밀기 시작한다. 곳곳에 신초들이 나오기 시작하는 튜립들을 보니 조금 있으면 식물원 전체가 화려한 꽃 축제장으로 바뀔 것 같다. 한택식물원, 올 꽃잔치 크로커스, 복수초, 풍년화가 그 시작을 알리는 것 같다.

호주식물 온실과 남아프리카 온실에 들어가니 꽃들이 지천이다.

바오밥나무는 늘 그자리에서 어린이들의 포토존의 되어 꿈과 희망을 주고 병솔나무, 호주매화, 방키시아, 그레빌리아, 그라스트리 등도 한결같은 모습으로 방문자들을 맞아준다. 남아공에 자생하는 다양한 다육식물들, 알로에, 뉴카덴드론, 극락조화 등 우리에겐 낯선 식물들도 한창이다.

 

제주식물들 모아놓은 침상가든에 들리니 서향이 꽃을 활짝 피어 맘껏 향을 발산하고 있다. 마취목도 활짝 피었고... 좁은 공간이라 향이 꽉 차있어 향 치료 대상이라면 효과가 클 것 같다.

 

한 두 시간 남짓 걸었는데 좋아하는 식물들과 대화하며 다녀서 그런지 전혀 피곤하지 않다. 하루종일 이렇게 보고 자랗게 보고 사진도 찍으며 시간을 보내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기다리는 아내와 딸래미, 점심도 해야 하고... 근처에 된장으로 유명한 서일농원에서 일행과 함께 점심을 된장찌개와 청국장으로 하고 집을 향했다.

크로커스, 색상이 참 곱다., 역시 이른 봄 피는 알뿌리식물 답게... 

 

꽃도 예쁘지만 질서 정연하고 날씬하게 올라오는 바늘같은 잎들도 꽃과 묘한 대조를 이뤄준다.

 

크로컷, 수선, 앵초... 바위 곁에 붙여 심으면 참 잘 어울린다.

 

진한 노랑색 크로커스도 봄 햇살을 맘껏 즐기고 있다.

 

족두리풀, 꽃이 땅과 맞닿은 지제부에 피어 사진찍을 때 노출이 참 까다로운 식물이다.

 

프리뮬라 중 오브코니카에서 유래된 품종, 화단용으로 그만인데 추위에 좀 약한 것이 흠이다.

 

노루귀 대가족들이 아침 햇살에 제대로 샤워하고 있다.

 

한 무더기 수북히... 보면 볼수록 아름답다.

 

수선화인지 상사화류인지 지금 이렇게 신초 나오는 모습도 장관이다.

 

양지쪽 돌단풍은 벌써 하얀 별모양 꽃을 피우고 있다.

 

복수초, 자생지에서는 슬슬 끝물인데 식물원에서는 아직 한창이다.

 

변산바람꽃도 아직은 짱짱하고

 

꽃에서 생선비린내 나는 앉은부채도 아직은 이십대 모습이다.

 

제주나 남부 숯에 나는 서향, 그 향이 아주 좋아 스트레스 해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을 것 같다.

 

어린이들의 포토존, 바오밥나무, 호주에서 들여온 식물이다.

 

방크시아, 역시 호주 식물,

 

호주 맬화, 향기는 없지만 서양사람들처럼 선과 색이 뚜렷하다.

 

그라스트리(풀나무), 꽃차례가 아주 의연하며 장대하다.

 

알로에의 일종, 아주 늘씬한 자태를 자랑한다.

 

그레빌리아, 역시 호주 대표식물

 

사막의 보석같은 다육식물~

 

꽃기린도 남아공 식물인지...

 

앙증맞으며 쉽게 질리지 않는 모습이다.

 

극락조화, 캘리포니아 남부 샌디아고에서는 길가 화단용으로 자릴 잘 잡았던데... 

 

향기 강한 제라늄, 꽃도 오래 가고 계속 피고... 화려한 모습이다.

 

풍년화, 중국에서 온 중국풍년화, 향이 아주 좋다.

 

안성 서일농원, 된장 맛은 유명한데 식사는 가격대비 조금 미흡한 듯... 30분 이상 기다려 겨우 먹었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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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원 출발 전 아침에 정원에 소나무하고 헛개나무 옮겨 심느라 한 시간 정도 삽질했는데, 돌아와서 물도 좀 주고 쓰러지지 말라고 삼각주로 고정도 하고... 어제 얻어온 가평 잣막걸리 한잔 하며 기분좋은 오후를 보냈다. 모처럼 휴일다운 하루를 보낸 것 같다. 하루 종일 식물과 함께 하니 피곤한 줄 모르고 잊어먹을 만한 식물 이름들 다시한번 불러주며 리뷰해서 좋았다.

 

한택식물원에서 사 온 노란 수선화를 정원 바위틈에 심고 나니 며칠 전부터 반대편 생강나무 밑에서 나오기 시작한 노루귀들이 시샘하는 것 같긴 하지만 산수유, 상사화류, 크로커스, 매발톱꽃, 앵초, 산마늘 등 정원 여기저기 봄을 맞는 어린 꽃눈이나 싹들이 훨씬 활기차 보인다. 오늘도 바람이 좀 불면서 꽃샘추위가 머무르긴 했지만 봄은 우리 곁에 금방일 것 같다.

출처 : 야생화 알아가기
글쓴이 : 서비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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