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화훼식물/아름다운 화훼식물들

[스크랩] 봄꽃들의 축제

한나래 꽃예술 2014. 7. 31. 00:23

워크샵 마치고 집에 돌아와 보니 벚꽃들이 여전히 쌩쌩하다.

멀리서 우리 동네 벚꽃만 보고 구경하러 온 춘객들이 우리 집 앞에 차를 두고 벚숲으로 들어간다.

삼삼오오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대니 꽃비도 맞으면서 '아, 좋다, 예쁘다'를 반복한다.

꽃잎이 비가 되니 우산도 필요없이 그저 느낌만 보내면 되는가 보다. 

 

가장 먼저 봄을 알렸던 생강나무, 영춘화, 산수유, 히어리는 이제 잎들이 나오는데,

여린 잎들이지만 겨우내 인고하며 기다렸던 생명의 힘을 느낄 수 있고 때묻지 않은 순수함도 묻어난다.

벚꽃, 매화, 겹매화, 앵두, 조팝나무, 황매화, 각시붓꽃, 노랑무늬붓꽃, 수선화, 히아신스, 솜방망이, 종지나물, 천남성, 큰개불알풀, 봄맞이꽃, 할미꽃, 무스카리... 지금 한창 피고 있는 식구들이다.

라일락, 단풍나무, 노린재나무, 은방울꽃는 이제 한창 꽃눈을 밀어올리고 있다.

 

봄꽃들은 지금이 가장 바쁜 때다, 일년의 삶이 지금 결정되기 때문이다.

지금 짝을 만나지 못하면 씨앗을 만들 수 없으니 주변에 있는 다른 꽃가루를 받으려고 최선을 다한다.

우리 집 견공 설이(female)도 요즘 힘이 넘치는지 계속 표현하는데 풀어줄 수도 없고 참 미안할 뿐이다.

사람, 동물, 식물 모두 후대를 이으려는 생물적 본능은 다 같은 것 같다. 

이래저래 봄은 생명이 가장 역동적인 힘이 느껴지는 계절이다.

 

 2-3일 뒤면 데크 바닥에도 하얀 꽃비들이...

 

 오늘도 꽤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다. 치유의 길, 성찰의 길이다.

 

벚나무, 해진 목질부에서도 이런 고운 눈들이... 식물만이 할 수 있는 장기다.

 

조팝나무가 최대한 몸을 부풀렸다. 기다란 꽃방망이 모습이다.

 

노란 수선화는 여전이 고개 숙이고 땅을 바라보고 있다.

 

 무스카리도 지금 한창이다. 월동을 좀 우려하긴 했는데 별 문제 없어 보인다.

 

 히아신스도 꽃이 참 오래간다.

 

 각시붓꽃, 누가 각시 아닐까봐 아담하면서도 꽃은 화사하다.

 

 노랑무늬붓꽃, 가운데 박혀있는 노란 무늬들이 보배다.

 

 우신나물, 이젠 비오면 써도 될 듯~^^

 

배꽃, 이처럼 예쁜데 여름엔 적성병 때문에...

 

종지나물, 그렇게 썩 환영받진 못해도 기본은 한다.

 

 진달래꽃도 여전히 한창이다.

 

 은방울꽃, 옆을 자세히 보니 꽃대를 올리고 있다.

 

 라일락도 꽃눈을 한참 키우고 있다.

 

큰개불알풀, 이른 봄부터 지금까지도 꾸준히 피고지고 한다.

 

자두꽃, 올해는 자두도 꽃이 많이 피었다.

 

 우리 집에서 귀하신 몸, 청나래고사리. 신초들이 한창 솟아오르고 있다.

 

 큰천남성, 엊그제 우리 동네 야생화 구입할 때 몇 포기 사다 심었다.

 

돌나물들이 제비꽃을 호위하며 자란다.

 

솜방망이, 꽃대 끝에 노란꽃들이 모여달린다.

 

히어리, 한 20일 꽃을 잘 피우더니 이제 슬슬 어린 잎들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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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어김없이 변해간다.

꽃샘추위까지 자주 나타나 봄 오는 걸 방해하더니...

정원에 봄이 꽉 차 있어 현관문 열고 나가면 여기저기 생명의 소리가 느껴진다.

내일은 일요일, 정원에 같이 사는 200여종의 식물들 이름 한번씩 불러줘야겠다. 겨우내내 얼마나 답답했냐고 하면서...^^

 

출처 : 야생화 알아가기
글쓴이 : 서비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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